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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병원 이달의 칼럼
▒ 환절기에 조심해야 할 질환
등록일
2003-11-13
조회
7207
▷ 감 기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며 대개 7일내 좋아진다. 감기는 일시적이지만 고통을 주고 일을 방해하며 때로 부비동염, 폐렴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꼭 예방해야 한다. 감기를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요건은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코나 입을 만지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감기바이러스는 손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감기라고 생각하지만 감기가 아닌 경우가 있다. 환절기에는 물론이고 여름이고 겨울이고 항상 감기 비슷한 증상을 달고 사는 사람이 있는데 그 이유는 감기가 아니다. 부비동염(소위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병)을 갖고 있거나,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혈관 운동성 비염, 또한 만성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결핵 등의 병을 앓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감기가 낫지 않으면 감기가 오래간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런 병이 숨어있는지 살펴서 꼭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침은 계속되는데 어떠한 진단 방법으로도 진단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중 기관지 과민증이 있다. 기침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몸이 기관지에 있는 이물질을 밖으로 내보는 아주 중요한 방어 행위이다. 그런데 이 방어작용인 기침이 아무 때나 너무 과민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약간의 미세 먼지, 공기의 온도·습도 변화, 특별한 물질 등 약간의 외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서 계속 기침을 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천식과 비슷하게 치료하며 결국 수개월 내에 저절로 좋아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이유는 없다. 감기에는 특효약이 없다. 의사들이 사용하는 약들은 그저 증상을 좋게 하는 약이다. 즉 콧물이 나지 않게 하거나, 두통을 가라앉게 하거나, 가래 배출을 돕는 약이다. 감기가 심하지 않을 때는 우선 타이레놀이나 부르펜과 같은 진통제를 쓰고, 콧물이 많이 나올 때는 엑티페드, 지미코와 같은 약으로 조절해보고 안 좋아지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기를 바란다.

▷ 독 감
독감은 인플루엔자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유행하는 질병으로 매우 심각한 호흡기증상과 폐렴이라는 무서운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이다. 특히 노약자나 만성질병에 걸린 사람이 독감에 걸리면 사망률이 높다. 독감의 증상은 근육통, 고열, 기침이 주 증상이며, 합병증에 따라 숨이 차고, 의식까지 나빠지는 병이다. 독감의 치료는 다행히 독감 바이러스를 없애는 약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증상을 줄여주는 약과 함께 사용하면 환자가 편하게 독감을 이겨낼 수 있다. 독감은 예방이 가능한데 현재 세계적으로 독감의 유행을 예측해서 미리 예방 접종약을 만들고 있다. 따라서 50세 이상 성인과 심장병, 만성폐질환, 만성신질환, 암 등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한국의 경우 올해 사스(SARS)가 유행할 가능성이 있고, 사스와 독감을 쉽게 감별해낼 수 없다. 따라서 가능하면 올해는 전 국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아서 독감증상이 있을 때 사스로 의심되는 일을 피하는 것이 좋다.

▷ 목이 아플 때는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야
늦가을에 접어들면서 목이 아파서 병원에 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목은 피부, 코와 함께 우리 몸의 제1 방어진지이다. 공기를 통해 들어오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먼지, 화학적, 물리적 물질들을 걸러내서 처리하는 중요한 작용을 한다. 이러다 보니 외부 세균과 자주 싸움이 일어나고 싸움의 과정에서 염증이 일어나기 쉽다. 목구멍이 아픈 것은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병의 경과 중 자연스런 현상이며 아픈 것은 2~3일이 지나면 좋아지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열이 나거나, 온 몸의 근육통이 있거나, 목이 아픈 정도가 심해 음식을 먹기가 힘들 정도라면 의사를 찾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처음부터 꼭 의사를 찾을 필요는 없다. 목구멍이 아플 때는 우선 따끈한 음료수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차를 따끈하게 해서 자주 마시면 염증이 생긴 목구멍에 열이 나는 김(heat)이 가해져 통증이 줄어든다. 이때 가능하면 따끈한 음료수가 목에 오래 남아있도록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따끈한 물 한 컵에 소금 반 찻숟갈 정도를 섞은 후 목구멍을 가시고 뱉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중에서 파는 가글액을 써서 효과를 보았다면 몇 일 써도 좋다. 또 딱딱한 사탕을 빨아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스피린, 아세타미노펜, 이부프로펜과 같은 진통제를 같이 복용하는 것도 목 아픈 것을 좋게 해주는 방법이다. 이 때 약은 한 두 번만 먹지 말고, 2∼3일 꾸준히 시간에 맞추어 복용하고, 약의 용량도 정해진 대로 복용하는 것이 요령이다. 약의 복용방법이 부적절하면 증상의 호전도 어렵다.

▷ 건강한 식사법이 질병을 막는다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사람이 살이 찌는 것이 현대인의 주요 질병의 원인이라는 점이다. 말처럼 운동량이 많으면 문제가 없지만 많이 먹고 운동량까지 적으면 우리 몸에 해로운 지방만 늘어나게 된다. 겨울을 대비하는 건강한 식사법이 요구된다. 건강한 식사법이란 우선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다. 자신의 활동량에 맞는 적당한 열량을 균형잡힌 비율의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으로 섭취하고, 비타민과 미네랄, 섬유소가 적당히 들어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다. 탄수화물은 전체 열량의 60%정도로, 단백질과 지방은 주로 식물성으로 해서 각각 20% 정도가 좋다. 에너지 과잉과 영양소 편중은 질병으로 이어지고,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세포의 노화와 암세포 발생을 조장한다. 비타민은 특별한 질병을 갖고 있지 않는 이상 신선한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보통 사람들은 더 보충할 필요가 없다. 둘째, 열량과 영양소가 균형잡힌 식사와 함께 또 필요한 것은 덜 조리된 음식을 먹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연에 가까운 식품일수록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소가 보존될 뿐만 아니라, 각종 첨가물과 보존제에 들어있는 화학약품 그리고 가공과정에서 발생되는 유해한 물질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덜 조리된 음식은 치아를 튼튼하게 해주고 충분히 씹어야 하므로 뇌활동을 돕는다. 또 장내 세균의 균형을 유지하고 자연스런 배변을 유도해서 소화관의 기능을 잘 유지하고 대장암과 유방암 등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셋째,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다. 요즈음 아침식사를 거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잠이 부족하니 잠을 조금이라도 더 자야하고, 아침 운동도 하지 않으니 아침에 입맛도 없는 것이 당연하다. 또 어떤 분은 아침식사를 하면 속이 더부룩하다고 해서 아예 아침식사를 거르고 커피 한 잔으로 끝내기도 한다. 그러나 아침 식사를 하지 않으면 피로물질의 축적이 많아진다. 오전 중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로 지방을 분해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젖산을 비롯한 피로물질이 많이 쌓이고 이렇게 되면 피로가 커지고 정신과 신체의 활력이 저하된다. 또한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뇌에 바로 포도당을 공급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아침식사는 오전의 정신활동에 필요한 포도당을 공급한다. 하지만 아침식사를 거르면 지방을 분해해서 생긴 지방산을 가지고 다시 포도당을 만드는 대사과정이 일어나야 한다. 이런 비효율적인 과정보다는 아침 식사로 당분을 바로 공급해서 뇌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효율적이다.

▷ 건강습관을 실천하자
왜 누구는 환절기마다 감기, 독감, 폐렴 등 호흡기질환에 시달리고 고혈압이 악화되는 등 몸이 아파 고생하고, 누구는 아무 문제없이 인생을 즐기는가? 건강을 타고나서 그런가? 아니다. 건강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습관이다. 다음 건강 10계명은 여러 의학자의 의견과 자료를 종합해서 만든 것이다. 이런 원칙을 잘 지키다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평범한 상식이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그 어떤 보약보다도 좋은 건강습관을 실천하라.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한다. 1. 안전제일을 생활화하자. 2. 매일 편식하지 말고 변화 있게 여러 가지 음식을 먹는다. 3.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매끼니 먹는다. 4. 우유와 된장국을 매일 먹는다. 5. 짜고 매운 음식, 너무 뜨거운 음식, 불에 태운 고기를 피한다. 6. 술은 아예 마시지 않거나 마시더라도 3잔을 넘지 않는다. 7. 금연한다. 8. 땀이 날 정도의 적당한 운동을 하되 과로는 피한다. 9. 긍정적인 사고로 스트레스를 피하고 기쁜 마음을 갖는다. 10.매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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